[連理木]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
2인용 탁자에 네가 앉아
네 맞은편에 내가 앉아
다른 모든 것들은 침묵하고
내 목소리와 네 목소리만이
밀물과 썰물처럼 오고가는 사적인 시간
바다가 달에 끌리는 은밀한 인력이
우리 사이에도 자리하던 그 곳에서
시가 피어나고
너와 나는 탈을 벗었네
우리 사이에 항상 있던 2인용 탁자가
밉지 않았던 지난 계절
마주한 그 간격을
가지를 뻗치고 잎을 틔우며
얼기설기 초록빛으로 싱그럽게 채워가던
푸른 봄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나무 두 그루가
서로 같은 가지를 뻗어
한 그루 나무가 되는 일
애초부터 하나였던 양
시치미를 떼는 편안함이
얼마나 위대한 감정인지
도대체가 당신이라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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