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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의적 백수 Sep 23. 2019

17. 제주 운전을 위한 팁

육지와는 다른 제주 운전

제주에 온지도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매일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니 이 곳은 참 운전습관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지와는 달리 기본적인 운전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1차선은 가장 느린 차선

제주에 고속도로는 없지만, 그래도 평화로 같이 신호등이 없이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있다. 다니다 보면 참으로 특이한 게 '1차선은 추월차선, 2차선은 주행차선'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도 1차선에서 정속 또는 저속 주행을 하는 차들이 꽤 많다. 처음에는 그런 차들이 렌터카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은 차들이 대부분이어서 놀랍긴 했다. 그리고 대형차량들 조차도 고속으로 1차선을 달리다 보니 위험한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제주에서는 1차선으로 달리면 오히려 가장 속도가 느린 차선이 되어버린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주차는 아무 곳에나

제주의 번화가나 유명한 지역을 가보면 주차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무단으로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도로변은 물론이고,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길에도 한쪽에는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나마 요즘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한 블록만 안 쪽으로 들어가면 단속이 안 되기 때문에 좁은 길이 더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가 도로변의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차를 해두면서 길가의 불법주차는 농번기에 더 심해진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이렇게 쓰고 보니 참으로 부정적인 내용들인데, 그냥 내가 이 동네에서 20년 30년을 살아왔고, 길이 좋아졌다. 그런데 나의 생활방식은 예전과 같아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밭에 일을 한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되기도 하고, 지금처럼 집을 지을 때 주차공간은 별도로 없으니 집 앞 골목에 자기 차를 다 세워놔서 그런 거라 어쩔 수 없기도 하다. 굳이 멀리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집에 걸어오고 싶지는 않을 테니...


긴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문제들 일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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