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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의적 백수 Nov 28. 2019

18. 한라산 17과 21

한라산 소주의 TMI

제주를 찾는 관광객(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꼭 하는 일이 있다. 제주도의 소주를 마시는 일. 제주도의 대표적인 소주는 제목에 있다시피


한라산


지금은 21도와 17도. 이렇게 2가지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17도는 순한 맛이고, 21도는 오리지널이다. 2017년까지는 '한라산 올래'라는 이름으로 팔리던 제품이 17.5도의 제품이 '한라산 순한 17'이 되었다.

출처 : 한라산 소주 홈페이지


그렇다면 이런 사실 말고 한라산 소주의 TMI를 시작해보자.


1. 한라산 17과 21의 공통점, 화산암반수

한라산 소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화산암반수로 만든 소주라는 점이다. 청정 제주의 화산암반수. 화산암반수 하면 삼다수가 먼저 떠오른다는 게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깨끗한 물로 만든 소주라 그런지 몸에 덜 나쁜 것 같다는... 미네랄도 풍부하다고 한다.


2. 한라산 17과 21의 차이, 첫 번째는 원재료

둘 다 화산암반수로 만든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소주의 원재료인 쌀이다. 한라산 21은 17과 달리 제주산 쌀로 만든다. 논도 없는 제주에 쌀이라니. 밭에서 쌀이 나는데, 이름도 있다. '산듸'. 사전을 찾아보면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 재배되는 밭벼'라고 한다. 


산듸는 파종과 밭매기가 힘들어 부지런하지 않으면 경작할 수 없는 작물이다. 어떤 밭에서나 잘 되는 편이나 경작토 구분상 목산 전(가장 척박한 땅)에 파종하는 수가 많다. 소만(小滿, 양력 5월 21일경)에 파종하여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 전후에 수확한다. 종자는 대부분 육지 논에서 사용하고 있는 논벼를 구입해서 직파를 하고 있고 해안 지대에서는 물 주기를 잘해야 한다. 산듸가 본잎 4-5장이 되면 잡초와 함께 솎음으로서 잡초는 방제가 된다. 병충해 방제는 각종 미량요소와 미생물로 만든 액비를 이용하여 5회 정도 살포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한국 향토문화 전자대전]


그래서 한라산 21에 보면 병 라벨 오른쪽 위에 '제주산 쌀 증류 원액'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작은 글씨로 쓰여 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길...

산듸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dondon02


3. 한라산 17과 21의 차이, 두 번째는 제조공정

한라산 17을 홍보하는 자료를 보면 한라산 800 고지에서 조릿대 잎차 침출액이 첨가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목 넘김이 부드럽다고 하는데, 실제로 마셔보면 도수가 낮아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산 쌀을 원재료로 해서 제주도 조릿대를 사용한다고 하니, 제주의 맛이 아닐까 싶다.


4. 청와대 건배주로 사용된 소주

마지막으로 한라산 소주는 2018년 2월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음식들로 채워진 상에서 한라산 소주가 제주를 대표해서 들어간 것이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외조부 고향이 제주인 점을 배려해 한라산 소주가 선정되었다는데, 글쎄... (그저 8도 음식들이 다 차려지다 보니 자연스레 들어간 건 아닌지...)




제주에 여행 오면 한 번쯤은 접하게 되는 한라산 소주. 병에 쓰인 Preminum Soju라는 단어에 걸맞게 깨끗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주가 되길...


한라산 소주 한잔과 제주 바다 회 한 점이 생각나는...


※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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