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우 Feb 12. 2016

봄비

이은미

https://youtu.be/XgeV719WXSg


노련한 작가가 복선을 깔듯

봄의 서사를 준비하는 비가 내린다.

이미 어젯밤에 끼치는 흙냄새에서

비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겨울의 문맥에 끼어든 봄비의 효과로

마음속에 여러 갈래 길이 난다.

추위로 굳어진 몸이 움직인다.

그렇게 한 걸음씩 옮겨 놓다 보면

봄의 문 앞에 당도하겠지,

어느새.


어제보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이지만,

춥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Homebo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