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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Mar 15. 2016

해빙기

늦은 밤까지 길이 막힌다.

여기저기 도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얼음이 녹아 풀리는 때,

갈라지고 내려앉은 도로면을

인부들이 매달려 때우고 채우는 중이다.


출근길에 봄꽃을 마주치고

가슴속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잠자듯 고요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며 졸졸 흘러

한쪽으로 기울어져 설렘이 고인다.


그렇게

봄볕에

무너져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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