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들 밥그릇을 통째로 빼앗아도
목덜미를 덜컥 물어 숨통 끊질 않았네.
나는야 개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놈들의 도둑질을 참고 또 참아야 했네.
내 몸 하나 살찌우면 그만인 세상인데
나라 살림 허물어져 금붙이를 다 바쳤네.
나는야 돼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놈들이 싸논 똥을 대신해 치워야 했네.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돼지가 본능으로 자기를 지키듯이
그놈들을 씹고 찢어 벌하지 못했네.
인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리숙히 살아왔더니
그놈들 날 보고 개돼지라네.
사람인 게 한스럽고 부끄런 참에
차라리 개돼지 되어
막돼먹은 이 세상을 뒤집어 버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