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전철 안, 머리를 단단히 묶인
컴퍼스들.
동그란 원을 그리지 못하고
두 점으로 위태로이 서 있다.
일찍이
끝없는 원처럼 꿈꾸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과
둥글게 만나던 아이였다.
스스로 멋진
동그라미를 그리던 아이는
발끝이 더 날카로워지고,
두 다리가 점점 오므라들면서
흉기처럼 위험해져 갔다.
지금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
녹슨 두 다리가
안간힘으로 버티고 버텨
월급통장에 안쓰러운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출근시간 전철 안에는 컴퍼스가 많다.
보고 들은 것들에 색깔을 칠합니다. 4indi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