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트리오
일이 너무 싫어질 때가 있다.
늘 하던 일이라 이제는 익숙해졌는데도.
익숙함은 능숙함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또 다르게는 지겨움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가를 떠올려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 돈을 벌기 위해 나는 일하는 거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난 돈을 벌고 있는 거다.'
그렇게 정리하면 얼마간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기계처럼 여겨져 견디기 어렵다.
그때가 되면 처음을 떠올리게 된다.
내손으로 처음 만든 책을 받고, 즐거웠던 모습.
하나씩 알아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만으로 기뻤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나의 일이 즐겁다.
즐거워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거다.
일하는 이유가 즐거움이 될 때,
나는 다시 삶의 주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