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이유도 없이 우울해지는 날
굳이 나를 설명하고 싶지 않은 날
옆에 있는 누군가를 챙기는 일이 부담스러운 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날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누군가에게 호들갑스럽게 떠들고 싶은 날
마음속의 짐을 속시원히 탁 털어 버리고 싶은 날,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그 순간에 말없이 내곁을 지키는 친구,
음악이 있다.
내 기분을 먼저 알고 허밍으로 위로하고
신바람 나는 비트로 온몸을 흔들어 대고
묵직한 타격으로 우울감을 두들겨 쫓는다.
그렇게 나보다 나를 더 잘 다루는
오래된 친구,
음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