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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우 Aug 12. 2015

생각의 꼬리

명상의 시간...

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면,

나긋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머릿속으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말 머릿속으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명상의 시간이 끝날 때쯤이면
엉켜 버린 생각들로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된다.

생각의 꼬리는 그렇게 질기다.


생각이 낳은 생각들의 꼬리잡기.

나는 언제나 술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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