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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뚱이 블루스

하헌진×김간지

by 박재우

https://youtu.be/fiYeIvniZZc


풍선을 불 때,

처음의 어느 지점까지는

불기에 힘이 든다.

그 임계점을 지나고 나면,

부는 대로 쑥쑥

풍선이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서른을 지나면서
내 배도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공 같은 몸매가 되었다.


"이제 운동 좀 하지. 어쩌려고 그래?"


급기야 터져 나오는 아내의 잔소리.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 내가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렇게 대답하면서

여유 있게 운동하는 삶을

잠깐 상상해 본다.

그런 삶은 훨씬 후에

애들 다 키워 놓고나 가능하겠지...


결국 내가 몸을 혹사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나중에 여유있게 운동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인가?


몸 챙기고 살기 위해
몸을 혹사하는 삶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 핑계다.


오히려
가진 건 몸뚱이 하나뿐이니
갈고 닦고 조여서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싸워 이겨야 하지 않을까?


이제 몸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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