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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9월이다

강산에

by 박재우


여름에는 적란운(積亂雲)에서 발생하는

음양 전기의 방전 현상으로

천둥과 번개를 자주 만나게 된다.


공중에서 번개가 치면

화학작용을 일으켜

질산과 아질산 가스가 생성된다.

그 성분이 비와 함께 떨어져

벼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예부터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2015년의 여름.

날벼락같은 일들이 많았다.

메르스 유행에

유래 없는 폭염에

남북관계 악화까지.


번개가 잦았으니, 분명

거둬들일 것도 많을 거다.


우리의 하늘이

온통 먹구름일지라도,

그래도 9월이다.


땀과 눈물이

성숙한 열매로 들어박히는

노오란 미소의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