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ul & Mary
멀어져 가고 있는 그녀.
그녀는 나를 기다렸지만,
나는 그녀를 혼자 떠나가게 했다.
100마일,
200마일,
300마일,
400마일,
그리고 500마일이나 집에서 멀어진 그녀.
셔츠 한 장 걸치지 않고
동전 하나 없이
떠나는 것이 두려워
기적소리처럼 날카롭게
나를 부르고, 손길을 기다렸다.
100일,
200일,
300일,
400일,
그리고 500일이 지나 그녀는 잊혔다.
기다리고 있다고
언제나 기억할 거라고
리본처럼 굳은 매듭으로
약속해 놓고,
놓쳐 버린 기차를 보내듯
그녀를 허무하게 잊었다.
세월호 참사 500일.
그녀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