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아이들이 하나씩 나이를 먹는 중

매년 5월을 기점으로 네 명의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온다. 제일 먼저 한살이 더 많아지는 셋째 아들(우리는 캐나다에 살기 때문에 만 나이로 계산한다.)이 8살이 되었다.

그리고 7월 곧 둘째 딸이 10살이 된다. 한 달 뒤 8월 첫째 딸은 12살.. 2달 뒤 9월 막내아들이 6살.


5살에는 Kindergarten(킨더가든-유치원)을 다니기 때문에 큰 아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이제 정말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밑으로 유치원생들이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1학년은 큰 아이로 한 단계 업된 아이들로 대해준다.


지금도 아기 같기만 한 우리 집 막둥이도 이제 1학년이 되는 거다. 아이들이 크는걸 눈으로 보고 있지만 부모들 눈에 50세 된 자식에게도 차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노모의 마음과 같을까? 내 눈에는 이 아이들 넷을 볼 때마다 갓난아기 적, 아장아장 걷던 모습들이 종종 오버랩되듯이 겹치곤 한다.


그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는 나의 짧은 어휘력.


약 2년 전 큰 딸이 만 10세가 되던 순간 나는 내 자식의 나이가 두 자리 숫자로 바뀌는 충격을 경험했다. 웃기지만 정말 충격이었다. 어느새 이렇게 큰 걸까?


그리고 금년 둘째가 만 10세가 되며 나이가 두 자리로 바뀌는데 2년 전 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무덤덤해진다.

2년 뒤 아마 셋째가 10살이 되면 더 무덤덤해진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가 되어 있을 듯하다.


그래서 부모에게 첫째의 존재가 이리 큰가 보다.

아무튼 금년은 셋째가 8살이 되면서 일주일 전 생각도 못한 횡재를 한 기분을 만끽했다.


내가 사는 시(city)는 커뮤니티에 있는 수영장에서 부모가 함께 물속에 같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최소 나이를 만 8세로 지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가 저번 주 금요일 입장료 1불인 수영시간이 있던 날, 딸아이 2명과 8살 된 아들 1명! 총 세명을 수영장에 저들만 보낸 사건이 일어난 거다.


아직 막둥이야 6살이 안된 나이라 마음을 비워서 아쉽지는 않았다. 근데 아들까지 셋이라니... 세상에나~

그 홀가분한 기분을 말로 어찌 표현하리~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나에게 주어졌던 자유의 시간. 나는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았던 보물상자의 문을 연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2시간의 행복을 만끽했다.


내년 2020년 9월이 되면 막내도 만으로 7살이 된다. 내가 사는 시는 만 8살이 기준이지만 옆동네 시에 가면 거기는 만 7살이라는데.. 1년만 더 참고 내년에는 수영장을 옆동네 커뮤니티로 보내야겠다는 나의 잔머리가 돌아가는 중이다.


#캐나다생활 #육아 #가족 #수영 #일상 #생일

수영레슨 전 시간이 남아 수영장 옆 잔디밭에서 원반 날리기를 하며 축구를 하는 아들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