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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봅니다.

저 College에서 공부 시작합니다.

2021년 만 40의 인생의 길로 들어선다. 금년 생일날, 축하 전화를 주신 부모님이 번갈아 가며 너도 이제 40이네 라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엄마, 아빠 저 아직 만으로 39에요"

라는 투정 섞인 대답을 드렸었다.


어릴 때는 그렇게도 나이가 들고 싶더니, 나이가 들어가니 다시 젊어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친한 대학 동기가 이 캐나다 땅에서 함께 살고 있다. 그 친구도 나도, 우리가 한국이 아닌 이곳 캐나다에서 다시 재회할 줄 어찌 알았겠는가?


자라온 환경이 다른 그 친구는 언제나 자신의 삶과 가정, 자녀에 대해 고민하고 숙고하며 지내는 생각이 깊은 친구다. 그리고 나의 큰 조력자이기도 하다.


가끔 전화를 할때면, 그의 삶과 나의 삶의 관점을 토론하고 응원하며 위로하는 그 친구는 언젠가 한번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나이 들어가는 게, 참 좋아. 다시 어렸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 이렇게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아."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그 친구 앞에서 나는 또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살아온 환경을 알고 있기에 이해하게 되는 그 친구의 말. 그러면서 살아온 환경이 주는 인생의 고민은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살아온 환경이 부모에 의해 결정되는 시기가 지나 나의 결정으로 변한 내 20대 초기의 인생 터닝 포인트!

나의 선택으로 인해 변화된 내 삶의 모든 모습들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시간들이기에 모든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만 40을 바라보며 나의 선택으로 인한 내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약 1년간 고민하고 생각했던 일을 밀고 나가는데 필요한 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마음을 결정하고 밀고 나가는 힘을 갖기까지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2021년 1월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 거창하게 4년제는 아니지만 Diploma를 획득할 수 있는 career college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언제 시작할까의 고민이 가장 컸다. 원래는 2년을 더 기다려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내 계획은 언제나 나의 마음과 다르게 더 빨리 나를 찾아오는 거 같다.


막내가 5살이 되면 시작하려 했던 직장 생활도 막내가 만 2살이 되었을 때, 신랑의 부상으로 갑자기 떠밀려 시작되었었는데, 이번 공부는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갑자기 또 이렇게 급박스럽게 진행되고 말았다.


허리는 계속 아프고 나이는 계속 들어간다. 더 이상 몸으로 하는 현재의 일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난 선택의 기로에 서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새로운 직장을 잡을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이다.


갑자기 터진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직장을 잃어가는 이 시국에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쉽지는 않으니 그 또한 부담이었다. 학교로 가려니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걱정이었는데, 나름 영어 12를 들으며 겪었던 수업이 나쁘지 않은 듯했다.


게다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나에게 코로나로 인한 정부의 보조 혜택이 더 좋아진 지금 이 시점이 기회로 다가왔다.


항상 그렇듯이 나는 결정의 순간, 망설이지 않고 실천을 했다.

그렇게 8월 말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고,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10월 초인 현재 나는 학자금 대출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고 있다.

학교에서 보내 준, 입학 허가서 이메일이다.

10월부터 12월까지 남은 시간 동안 일을 열심히 마무리할 것이다. 그리고 비싼 학비를 내고 공부해야 하는 만큼 내년 1월 시작되는 나의 새로운 공부에 나는 전념을 다 할 것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나의 인생의 모토이다. 하지만 지금을 만족하며 주저앉아 사는 것은 나의 모습이 아닌 듯하다.


나는 또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던졌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열심히 아주 최선을 다해 해 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나 도전하며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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