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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의 5년을 인정받았다.

5 years recognition pin

2020년 10월 12일은 캐나다의 Thanksgiving인 공휴일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휴일!

쉬어서가 아니라 일하면 시급이 2배로 늘어나는 날이라 나는 공휴일에는 항상 8시간씩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 새벽 5시 30분 스케줄을 받아 나가면서 더 행복한 날이었다. 오후 1시 30분이면 끝나는 스케줄이어서 오후 내내 가족들이랑 보낼 수 있는 날이니까..


게다가 이 날은 일이 보통의 월요일처럼 바쁘지 않아서 더 행복한 날이었다. 덕분에 부서에 필요한 세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나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장에서 일을 보다 부서 사무실로 돌아오니 함께 일하는 친구가 전해준 메시지. 매장 총책임 매니저가 날 찾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휘적휘적 2층에 있는 매니저실로 찾아갔더니, Store manager가 나에게 작은 소포를 하나 건네주었다.


"Did you know that it was your 5th anniversary yesterday at work?"

"일한 지 5년이 된 거 알고 있었나요?"


"Was it??"

"그래요??"


"It feels like you've been working for a long time, but it has been only 5 years. This is your 5 years recognition pin from the company. Thank you for your hard work."

"일한 지 정말 오래된 거 같은데 아직 5년밖에 안되었네요. 회사에서 주는 5주년 기념 핀입니다. 열심히 일해주어 고마워요"


"Thank you so much"

"감사합니다"


그랬다. 내가 벌써 이 회사에 들어와 일을 한 지 5년이 되었다. 울 막내가 두 돌을 넘기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일을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벌써 7살이 되었으니 5년이 맞는구나 싶다.


매니저는 내가 일한 지 정말 오래된 거 같다는데, 그게 좋은 의미로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점점 지쳐가고 있는 요즈음에 회사에서 주는 5주년 기념 핀이 나에게 더 책임감을 더 안겨주는 기분이다.


열어본 소포에는 편지와 함께 작은 상자가 들어있었다.

상자 속에 들어일는 실버 핀에는 숫자 5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숫자 5와 회사 이름이 새겨진 은색 핀!

쳐다보고 있으니 새삼 마음이 뿌듯해지는 기분이라 친한 직장 동료 몇 명에게 사진을 보내주었다.


함께 축하해주며 농담 삼아 "finally the day came"이라는 회의적인 문자 답변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게 정말 5년이라는 시간 내가 잘 버틴 듯싶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매니저의 인사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을 듯 하지만, 내가 이 곳을 떠나는 순간까지는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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