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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음성으로

다행이다.

갑자기 아프면서 금요일 오후에 받게 된 코로나 결과가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 오전 7시가 지나서야 나왔다.


주말 내내 불안한 마음을 추슬러가며 전화만 붙잡고 지냈다. 참... 이 나라 느리다.

그래도 음성이라 다행이다.


코로나 음성 결과와 동시에 시작된 나의 일상에 치어 이제야 결과를 남기는 나도 참.. 느리네요.


이 나라에 살면서 느림의 '미학'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합리화해 봅니다.

문자로 날아온 결과에 월요일 아침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갔습니다.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고도 3일간 더 지속된 복부 통증 덕에 한동안 변기랑 좀 더 친하게 지낸 시간을 가졌지만, 컨디션은 점점 좋아져서 일상으로 잘 복귀했습니다.


장염이었나 봅니다. 매일 같이 붙어 지내는 남자가 그 이후로 같은 증세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아픈 남편을 보면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같이 안 아프고 서로 다른 시기에 아파서 이렇게 또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이죠.


의지할 곳 없는 이 땅에서 아이들 넷을 둘이 잘 건사하고 있어서 대견한 우리 부부라고 토닥이며, 이번 병치레 잘 넘겼습니다. 위로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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