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시작

새로운 선생님

캐나다는 미국처럼 학년이 매년 9월을 기준으로 바뀐다.

한국은 매년 3월이니 한국보다 약 6개월 정도 빠르다.

그래서 킨더가튼(Kindergarten), 유치원을 만 5살 생일이 되는 년도에 들어간다.


사립도 있지만 보통 공립으로 보내면 초등학교(Elementary)에 속해 있다. 그래서 학비가 사립을 선택하지 않는 한 킨더부터 무료다.


2018년 9월 우리 집 막내가 킨더에 들어갔다.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유치원이지만 오전 8시 50분까지 등교에서 오후 3시에 하교를 하기 때문이다. (등교시간과 하교 시간은 학교마다 30분 정도씩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처음 킨더에 들어가면 첫날부터 정규 시간을 지키지 않고 Gradual Entry라고 하는 과정을 약 2주 정도에 걸쳐서 진행한다.


보통 3살~4살에는 Preschool이라는 어린이집을 다니지만 부모가 맞벌이가 아닌 이상은 보통 파트타임으로 프리스쿨을 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긴 시간 부모와 떨어지는 연습을 시켜주는 거다.


가정마다 다르지만 어떤 가정은 킨더를 가기 전까지 부모와만 있는 아이들이 있곤 하는데 그건 아마 프리스쿨이 파트타임이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 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일 수도 있다.


프리스쿨도 어떤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정부 보조금의 유무가 바뀌고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집에서 육아를 하는 집과 맞벌이 가정에 따라서도 정부의 보조금이 바뀐다.


아무튼 이 Gradual Entry라는 게 참 재미있다. 일을 하는 부모들이 이 과정이 진행되는 2주간은 참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 같은 경우에는 약 2주간 진행이 되고, 첫날은 30분, 둘째 날은 1시간, 셋째, 넷째 날은 2시간.. 이런 식으로 2주간 학교에서 아이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거다.


한 마디로 아이가 첫날은 학교에 갔다가 30분 만에 끝나서 나오는 거라.. 보통 엄마들이 집에 못 가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작년에 막내가 킨더를 가면서 이 과정을 모두 겪은 나는 이제 이 과정에서 완전히 해방이 된 거다.


2019년 9월 막내가 1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학교가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난 둘째 주에 드디어 아이들 반 담임 선생님이 결정되고 아이들의 반 배정이 최종 결정 났다.


한국이랑 다르게 9월에 개학하고 일주일은 전 학년의 교실에 가서 전 학년 선생님과 일주일을 보낸다. 그리고 보통 최종 반 배정을 둘째 주가 시작하면서 나오곤 한다.


9월 19일 만 6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우리 막둥이가 어제(18일) 집에 오더니 담임 선생님이 울 막둥이 생일이 19일인걸 확인해 주면서 생일 컵케잌을 준비해 오신다 하셨단다.


100프로 믿을 수 없는 나는 그 날 저녁 선생님께 확인 이메일을 보냈다는 건 아들에겐 비밀이다.

그리고 오늘 아들의 생일날 받은 선생님의 이메일은 나를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지 않았는데 이번에 막내아들 담임 선생님은 매달 생일인 아이들을 함께 축하해주는 특별한 축하 시간을 가지고 그 시간에 선생님이 직접 컵케이크를 준비하신단다.


보통은 생일을 맞는 아이의 부모가 케이크나 컵케이크를 준비하고 교실로 들고 가 축하파티를 열어주곤 하는데 이번 담임은 그것을 직접 해주신다는 거다.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다. 일 하느라 점점 아이들에게 신경을 섬세하게 써주지 못하는 워킹맘으로 별다른 계획을 세울 수 없던 나에게는 정말이지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형편이 각각 다른 가정이 많은 이 나라에서 어쩌면 약간은 비교가 될지도 모르는 이 귀한 날을 공평하게 만들어주는 선생님의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 되었다.


나는 캐나다에서 12년 정규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이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다른 점을 많이 느끼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다름이 나에게 참 긍정적인 면으로 오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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