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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했던 밸런타인데이

하트를 붙여요

2월 11일 금요일이었다. 알림 소리와 함께 메일이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떴다. 확인해보니 세 아이들이 다니는 Elementary school에서 온 이메일이었다.


교장 (principal) 선생님이 보낸 이메일... 매주마다 이메일을 통해, 한 주 동안 일어났던 학교 행사나 학교 일에 대해 알려주며, 다음 한 주간의 계획을 알려주는 이메일이 아닌 다른  내용을 담은 이메일이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학교 선생님들과 스텝들을 위한 스페셜한 이벤트를 열어보자며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내온 것이었다.

교장 선생님이 보내온 메일 속 13일 계획

코로나로 이래저래 고생이 많은 학교 선생님들과 스텝들을 위한, 더 많은 사랑과 지원을 보낸다는 마음을 표현해 보자는 교장 선생님의 아이디어~


이번엔 밸런타인데이가 14일 월요일이니, 13일 일요일에 편한 시간에 학교를 방문해, 학교 정문 앞에 하트를 붙여놓고 가라는 교장 선생님의 메시지를 보고 왠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세 아이들과 나는 13일 학교에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고 주말을 보냈다.


12일 토요일, 그날은 전부터 벼르던 투니(toonie -2달러) 스케이트를 타러 아이스 링크에 갔다.


숙제가 많다며 투덜거리는 큰 아이를 운동을 해야 한다며 억지로 데리고 가서 스케이트장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둘러보니 옆 방에서 작은 activity를 진행하고 있었다.


밸런타인데이가 워낙에 큰 행사인 이 나라!, 2월 14일을 앞두고 아이들이 만들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은 것이었다. 약 2시간가량 스케이트를 타고 나온 아이들이 이제는 집에 간다고 꿍얼댄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옆 방을 방문했다. 별것 아닌 만들기에도 정말 적극적으로 하트를 꾸며대는 아이들을 보니.. 애들은 애들인가 보다.


왠 횡재? 학교에 갖고 갈 하트 만들기가 여기 있다.
나이가 무슨 상관, 8살부터 14살까지 다 집중하느라 정신없다.
아들, 딸 상관없이 붙이고 쓰는 재미를 어찌할까

일요일에 학교에 갖고 갈 하트를 어찌 만드나 걱정이었는데, 너무 예쁜 색들의 하트들이 잔뜩 있는 이벤트 방에서 아이들 넷은 서로서로 하트에 메시지를 쓰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큰 딸이 써 준 메시지. 글도 참 이쁘게 쓴다.

13일 운동삼아 아이들과 걸어간 학교, 이미 학교 정문 앞에는 많은 하트들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아이들이 준비한 하트를 고이 붙여놓고, 아이들과 또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오는 길이 소소한 행복이었던 일요일!


월요일 아침!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온 이메일에는~ 멋지게 하트로 꾸며진 학교 정문을 찍은 사진과 함께 감사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학교 정문 앞을 채운 하트들~


사진을 열심히 보며 내가 붙인 하트를 찾았지만, 그 사이 떨어졌는지 보이지가 않아 아쉬움이 잠시 들었다는..


이런 소소하며 작은 이벤트가 있는 학교 생활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오늘도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그저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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