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차는 무섭지만
“이 번에 운전면허 꼭 따서
나중에 나이 들어 여기 저기 놀러다닐 때
내가 교대 해줄게!
조수석에서 편히 쉬어!“
함께 여행을 할 때,
그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게 미안했던 나는
그렇게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사실 놀이공원 범퍼카도 제대로 못타는 나기에,
면허 도전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차피 기계니까,
배우면 할 수 있겠지 생각했다.
2023년 12월 22일,
기능 시험을 불합격하고 집에 가는 길.
“나 떨어졌어~ 운전에 소질이 없는 걸까.
그냥 평생 내 기사해주라.“
쫑알쫑알 말하고 싶은데,
들어줄 네가 없다.
다음엔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위로받고 싶은데,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내뱉지 못한 말들이 목구멍에 걸려
두 눈가에 그렁그렁 맺히고 만다.
네가 없는 하루는 여전히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