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은 이제 그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온달같은 사람들에게 끌리곤 했다. 옆에서 돕고 함께 앞을 향해 걸어나가면 머지 않아 장군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한 마디씩 자라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좋았다. 잠시 어둠 속에 숨어있는 것일뿐, 나라면 충분히 그 안에 숨겨진 빛을 끌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우상향 한다면 잠시 머물러 있는 것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내 기준에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지고자 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조건적인 이해와 포용으로 괜찮다 말하는 내가 옆에 있기에 달라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 결국엔 내가 문제인 걸까.
돌이켜보니 고마웠던 사람 말고, 함께 발맞춰 걸어나갈 수 있음에 감사한 사람이 되고싶다. ‘너는 내가 만난 여자 중 가장 착한 사람이야’라는 말 대신, ’우리가 서로의 서로라 정말 다행이야’라는 말이 듣고싶다. 이제 그만, 내 안의 바보들은 놓아주고 빛나는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장군을 만나야 할 때!
내가 너에게 빛을 줄테니, 그 빛으로 너는 나를 시들지 않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