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를 위한 감동의 서사
https://www.youtube.com/watch?v=QvttmYw1umo (15:42)
Arirang Love by Japanese High School Students, Another K-POP in Korea
조국을 떠나 오래 살고 있다 보니...
이런 비디오는 눈에 확 띈다. 더욱이 일본인들, 특히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대규모 합주단을 구성하여 이렇게 열정적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을 보자니 가슴이 떨린다.
과문한 탓인지, 한국의 어느 학교에서도 이렇듯 아리랑을 열심히 연습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25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듣는다면 정말 장관일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매우 단순하고 짧은 멜로디를 이렇게 변주하여 들으니 마음이 짠하다.
카시와 고등학교의 음악 선생님 이시와 님은 지난 10년간 아리랑을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연습하고 연주했을까. 그 고등학교 합주단이 연습하는 강당 벽면에 있는 수많은 상장들은 그의 노력과 성과를 증명한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인들로부터 ‘아리랑’에 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게 된 것은 더욱 다행이다.
문득, 의문이 생긴다.
학생들이 이렇게 아리링을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을 보는 학교 측과, 자신의 자녀들의 이런 모습을 보는 학부모들은 어떤 입장일까.
그들은 아리랑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음악 연주를 듣고 보면서 그것이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일까.
설마 그것을 전혀 모르고 듣고 본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학교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일본 군국주의와 무자비한 침략, 아직도 계속되는 팽창주의, 자신들의 역사적 잘못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는 일본인들을 생각하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치 경제적으로 오염된 한일 관계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한 일본인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이러한 노력이, 한일 양국의 선량한 국민의 진정한 선의와 우정을 위한 거대한 초석의 일환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