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딱딱 맞아떨어질 때가 없다

늘 뭔가 남거나 모자라기 일쑤다

by memory 최호인


작년에는 인천공항 출국심사대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 이러다가 비행기 놓칠까 조마조마했다. 길게 줄 선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아우성을 쳤다. 나는 마음이 타들어가다가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탔다.


그걸 염려하여 올해는 일찍 공항으로 갔다.

그랬더니 출국 심사대를 너무 빨리 통과했다.

비행기 탈 때까지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삶은 때로는 너무나 시간이 모자라고 때로는 너무나 시간이 남는다.

세상사가 너무 조화로워서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질 때가 별로 없다.

늘 뭔가 남든지 모자라기 일쑤다.


매사에 마음을 애타게 조이거나

하품이 나도록 지루함을 버티면서 산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일이 으레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막상 그럴 때가 다시 찾아오면

또 허둥지둥하거나 엉기적거린다.


도무지 딱딱 맞아떨어질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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