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문장이 맘에 들어 읽다 보니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의 글이라 쓰여있습니다. 조선시대 문인의 글 치고는 상당히 현대적인 세련된 말이다 생각하며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이 문장이 여러 시간을 흘러 왔네요. 정확히는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의 글을 유홍준 교수가 현대식으로 각색을 한 문장입니다..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의 원 문장은.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이를 옮기면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이 문장 자체로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이 글을 유홍준 교수가 그의 저서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위와 같이 각색하여 옮긴 글이 어디에는 유한준의 글로, 어디에선 유홍준의 글로 인터넷을 떠돌면서 자라나고 있었더군요.
잘 못 옮긴 시구절이나 저자가 잘 못 표기된 채로 인터넷에서 확산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간의 제 포스팅에서도 그런 실수를 몇 번이나 한 적이 있기에 , 글을 보면 가능하면 원본을 찾아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랑을 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갖다 보면 더 알게 되고, 그러면 더 많이 보이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깊이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여행을 하더라도 아는 만큼 그 여행지가 보이는 이치일 겁니다.
한 때 마음에 두었던 것들이 퇴색해지기도 하고, 그 빛바랜 자리엔 또 다른 반짝이는 것들이 들어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은 또 다른 것들로 채워지는 것이겠지요.
오늘, 우리 마음에 가득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득한 그것이 내겐 어찌 보이게 될까요. 그 빛이 바래기 전에 한껏 그 빛을 품어 볼까요. 여러분의 반짝이는 오늘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