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사랑은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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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8월이 열립니다
통상 한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는 8월이지만, 진즉부터 달궈진 여름이기에 8월이 됨이 그리 새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작이 이미 지쳐있네요.
8월의 첫날부터 세상은 더 뜨겁게 달궈질 이야기들만을 쏟아냅니다
온통 뉴스에서는 가뜩이나 달구어진 머리를 더 달구도록 국민들 열받게 하는 이야기들만 쏟아내기에 피로도가 더 해집니다
그런 더위를 심정적으로나 식혀볼까하여 역설적인 글을 꺼내봅니다.
한 시절,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써 봅니다.
한석규, 심은하 두 배우의 따스한 이야기들이 잔잔한 평온을 준 그런 영화였지요.
그 영화에 나왔던 한 구절을 써봅니다
‘내 기억속에는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사랑은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지요.
이렇게 뜨거운 태양의 여름도 계절이 가면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듯,
열정적인 사랑도, 애틋하던 갈망도, 언젠가는 앨범속의 작은 사진처럼 그렇게 추억으로 자리잡는건가봅니다.
그 추억은, 때론 쌓여버린 먼지보다 더 흐려질수도 있고,
여전히 짙은 뜨거움을 간직하여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기도 하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계절처럼 그렇게,
살고 사랑하고, 추억하고 잊혀지는 그런 삶일겁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사랑은 더 뜨거워야 하고
그러기에 지난 추억은 더 향기로울수 있을겁니다
지칠줄 모르는 8월의 폭염속에서, 지난 겨울 집 앞으로 가득 쌓였던 눈을 추억하며,
작년 겨울의 사진에 글귀를 얹어봅니다.
올 겨울엔, 우린 또 어떤 모습으로 지금 이 8월을 추억하게 될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