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r 08. 2021

다시, 너와 함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작년 2020년, 한 해 동안 제일 필요한 것이 마스크였다면, 제일 필요 없던 것 중 하나가 여권이었답니다.
우리나라보다 다른 곳이 코로나가 더 심하고, 관광지라고 사람 북적하던 곳이 더 관리가 안되다 보니  자연스레 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아 줄어들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여권도 쓸일이 없고, 이젠 어느 구석에 있는지 생각도 안 납니다.

뉴스를 보니 일부 나라에서 백신을 맞으면 입국 허용을 하겠다 한다지만, 그도 어느 세월에 나라별로  표준화가 되고, 어느 세월에 확진자가 줄어들지는 모르니 쉽지 않은 절차이긴 합니다.
백신이 나오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늘어나지만, 예전 같은 여행의 시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지요.

관광으로 먹고사는 이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곳의 자연에게는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안식년의 해일지도 모릅니다. 멀리 안 가도 동네 뒷산만 해도 사람이 다니는 곳과 가지 않은 곳의 자연의 모습은 확연히 차이가 나니 말이지요.
이래저래 지구를 망가트리는 제일 큰 주범은 사람의 발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서랍 속 어느 구석의 여권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언제쯤 다시 여권을 펴 볼 날이 있을지요.
언제쯤 다시 공항의 그 기분 좋은 설렘을 느껴볼 날이 있을지요.
언제쯤 다시 당신과 함께 하늘을 날아볼 날이 있을지요.

세상 모든 곳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