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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0. 2021

안아주기 - 나호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나호열 - 안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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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준다는 것은,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가슴과 가슴이 닿는다는 일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일입니다
나무를 안고,
하늘은 안고,
슬픔을 안고,
어둠을 안고,
그렇게 세상과 마음을 나눕니다.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합니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합니다
우리에게 가슴이 있는 이유는
그렇게 서로 안아주라는 이유일 겁니다
우리에게 마음이 있는 이유는
그렇게 서로를 따뜻하게 하라는 이유일 겁니다.
사람을 안아준 적이 언제인가요
사람에게 안겨본 적이 언제인가요
가슴의 따뜻한 감촉을
내 안의 뜨거운 마음을
전하고 전해받은 게 언제인가요
당신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당신께 안기고 싶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당신께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따뜻한 가슴이 그리운 오늘,
여러분 옆의 소중한 사람을 안아주세요.

세상 모든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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