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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2. 2021

페르소나 - BTS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My name is R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Dear myself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따뜻히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
가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이게 내가 걸어두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지금도 매분 매순간 살아 숨쉬는

페르소나 - BTS

방탄소년단의 노래 ' 페르소나'의 일부분입니다.
페르소나란 가면이라는 단어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합니다.
심리학적인 용어로 자주 쓰이곤 합니다만, 영화 세계에서는 감독이 자신의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칭할 때 쓰기도 합니다.

우리는 내 안의 그런 여러 모습에 대해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무의식의 어두운 면이라던가, 이중적인 모습이라던가 등으로 표현하면서 내 안의 여러 모습이 있음을 감추려 하곤 했었죠.
하지만 살다 보니, 우리 모두 다 자기 안엔 수십 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다 각각의 개성 있는 모습들이고 개성 있는 성향들을 가지고 말이죠..
그 모습 중에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 나를 표현하는 모습이 되고, 또 나로 보여지는 모습이 됩니다.

다른 사람을 접하다가 종종 보이던 모습 말고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깜짝 놀라곤 하죠. 의외의 매력이 되기도 하고, 의외의 불편함이 되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의외의 놀람은 우리의 탓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십 개의 모습을 다 표출하며, 다 보여주며 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요. 일부분만 보고 판단한 각자들의 몫인 게지요.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그런 다양한 모습을 이중적인 모습이라 치부하면서 감추고 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더라고요. 누구나 여러 모습이 있고, 그런 다양함이 전부 다 나의 모습이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알고 보니 너나 나나 우리 모두가 다 그런 모습이었으니 말이지요.
이젠 자신 있게 우리의 페르소나를 이야기하자고 BTS도 노래합니다.
위선적이거나, 위악적이거나, 내가 만들었거나, 남이 만들었거나, 웃는 나, 울고 있는 나,
그 모든 게 나의 모습이라 말이지요.

어쩌면 그렇게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를 가꾸고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내가 여태 살아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살아보면서 말이지요.

깨진 청동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던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생각해보며,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지금 내 모습이 나인지,
아니면 이 모습이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나의 페르소나인지 가만히 인사를 건네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페르소나들의 멋진 하루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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