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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24. 2021

보시니 좋았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요즘 개인적으로 벌이고 있는 이런저런 일 때문에 마음도 살짝 바쁘고, 몸도 살짝 바쁩니다.
어쩌면  몸의 바쁨 보다도 마음의 심란함이 생활의 여유를 더 좁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서 궁금해하시던 노모가 오랜만에 찾아오셨습니다.
날도 봄 날씨인데 답답하기도 하고, 어찌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셨나 봅니다.

코로나 시절 탓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던 참에  어머니가 직접 와 주시니 반가운 한편으론 죄스럽기만 합니다.
편치 않은 다리에도 멀리 오셔서 이리저리 구경하십니다.
차도 한 잔 하시고 준비한 음식도 맛나게 드십니다. 내심 궁금하던 상황이 맘에 흡족하신지 웃으시며 음식을 드시며 기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내 마음도 흐뭇해집니다.
'보시니 좋았다'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납니다.
보시고 좋으니 나도 좋습니다.
 
어머니를 서울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어머니가 주고 가신 미소가,
제겐 큰 응원이 되고 위안이 되나 봅니다.
그 미소를 , 그 응원을, 그 위안을 내가 어머니에게 드려야 하지만 여전히 어머니에게 받기만 하는 아직도 철부지 아들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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