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r 25. 2021

멈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봅니다.
' 인디언들은 말을 달리다 종종 가끔씩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다본다. 그 이유는 나의 영혼이 나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보려 하기 때문이다.'

매일 같은 시간이지만 뭐 했는지 모르게 시간을 빨리 지나가곤 합니다.
돌아보면 오늘은 뭘 했는지, 어제는 뭘 했는지 바로바로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인디언들의 이야기처럼, 내 영혼이 채 따라오기 전에 달려서일까요.
아마 그런 게 우리 이야기대로라면 '정신줄 놓고 다니는' 그런 것과 같은 이야기일 듯합니다.

인디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잠시 손을 내려놓고 나를 들여봐 봅니다.
내 영혼은 잘 들어와 있는지,
내 영혼 없이 허둥지둥 달려간 시간은 없는지,
나의 영혼은 지금 어디서 두리번거리고 있지는 않는지,
잠시 멈춰 서서,
잠시 앉아서,
달려온 내 영혼과 차 한잔 해야겠습니다.
긴 세월 따라다니느라 애쓴 나의 영혼,
긴 세월 뒤따라 다니며 수습하느라 바빴던 나의 영혼,
그 영혼을 위로하며 도닥거려봅니다.
그 영혼에 감사 인사를 해 봅니다.
넌지시 손 내밀어 꼭 마주 잡아 봅니다.
수고한 내 영혼에,
지친 내 영혼에.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안식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보시니 좋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