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꼭지씩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생각을 하며 캘리를 쓰는 시간은 나름대로 저만의 묵상의 시간이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바빠도 잠시 짬을 내어 글씨를 써보려 합니다.
오늘도 오전에 급한 일을 보고 집에 돌아와 글씨를 쓰려 화선지를 폅니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잠만 자던 고양이 녀석이 오늘따라 칭얼대며 쫓아다닙니다. 혼자서 심심했던걸 투정하느라 그럴까요. 급기야 화선 지위에 올라와선 뒹굴뒹굴 뒤집다가는 화선지도 발톱으로 그어버립니다. 그러다 자기도 미안했던지 화선지 위에 올라앉아 가만히 자기가 저지른 짓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밉지 않은 방해꾼입니다. 혼자 집에만 있게 한 것도 안쓰럽고 미안해 붓을 내려놓고 한바탕 놀아줍니다. 결국은 손등에 할퀸 상처 한 조각 남겨놓고 놀이는 끝났습니다.
오늘은 캘리 한 조각에 방해꾼의 투정을 담아봅니다 '훼방꾼'이라 쓰려다 보니 훼방에는 '남을 헐뜯어 비방함'이란 뜻도 포함되어 있네요. 그래서 '방해꾼'으로 명명해 봅니다.
미워할 수 없는 방해꾼과 씨름 한 판 끝내고 보니 저녁이 다 되어갑니다. 오늘 하루, 모두의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한, 주변의 기다리는 이들과 즐거운 웃음이 함께하는 하루이면 좋겠습니다.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