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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09. 2021

고래 등에 빨간 천막을 치고 - 박목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고래 등에 빨간
천막을 치고

동해바다 한 바퀴
돌아봤으면

밀려오는 파도 머리에
올라서서

우쭐거리며 한 바퀴
둘러봤으면

고래 등에 빨간 천막을 치고 - 박목월

===============


문득 고래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붓 가는 대로 고래 한 마리 그려보고 박목월 님의 시구절 하나 얹어봅니다.

어떨까요
고래 등에 빨간 천막을 치고
그렇게 동해바다 달려본다면
그렇게 파도 위에 올라본다면

동해바다엔 여전히 고래가 뛰어놀까요.
어린 시절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다'가 고래 잡으러 달려가던 그 동해 바닷가.
가슴속 하나씩 키우던 고래
조용히 풀어놓고 돌아오던 그 동해바다
그곳엔 아직도 숱한 젊음의 꿈들이 고래가 되어 헤엄치고 있을까요.

아직은 철이 이른
동해바다가 생각납니다.
그곳을 헤엄치는 고래 한 마리가 그려집니다.
그곳에 두고 온 꿈들이 그립습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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