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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1. 2021

푸른 것만이 아니다 - 천상병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삼월 사월 그리고 오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천상병 - 푸른 것만이 아니다

시인의 이야기처럼
소풍처럼 내려온 이곳 하늘은
여전히 맑고 푸르릅니다
봄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고
산은 여전히 초록입니다.
그렇게 맑은 하늘을 보고 또 보지만
푸른 것만은 아니라 합니다.

오늘 저 하늘은
어떤 색을 갖고 있나요
그리움 한 가득 노란빛인가요
외로움 한 줌 회색빛인가요
맑고 푸르지만 푸르지만은 않은
사월의 하늘 아래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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