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문자 그대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지요. 꼭 개천절과 단군왕검의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일 겁니다. 교육법에도 '홍익인간의 이념을 기본으로 한다'라고 되어있고 말이죠.
살면서 이 '홍익인간'의 뜻을 헷갈려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선조가 나라를 세우며 건국이념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그 큰 뜻을 지침으로 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럽기도 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국회의원 몇몇이 교육법에서 이 '홍익인간'을 빼고 수정하자는 입법을 올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유인즉슨, 이 단어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글쎄요.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의 숱한 문제들이 이 '홍익인간'의 단어가 추상적이어서 그랬던 걸까요. 어쩌면 문제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을 모르는' 그런 위정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지금 고쳐야 할 것은 법의 단어 하나가 아닐 텐데요. 단어를 고치는 걸 고민하기 전에 제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롭게 하기 힘들다면 그냥 구석에 가만히 앉아 세상이나 망치고 있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단군 이야기가 담긴 '홍익인간'의 이념을 싫어하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닐까 의견도 냅니다만, 세상의 어느 종교의 경전에서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을 바꾸어 우리 신도만 이롭게 하자'라 바꾸라는 이야기는 없을 테니 그런 이유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정치하는 이 들 때문에 어지럽습니다. 아직도 政治정치를 '다스리는 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유감입니다. 이제 정치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여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일을 찾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