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Apr 27. 2021

윤여정의 우문현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작년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탄 뒤, 올해 윤여정 배우가 영화 미나리로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으로만 구경하던 그들의 축제에 이렇게 우리나라의 수상 소식이 자주 들리니 기분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선 차별이나 어리석은 마음을 갖고 있는 시선들은 존재하는가 봅니다.
윤여정 배우의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브래드 피트에겐 어떤 냄새가 나느냐 'What Brad Pitt smelled like'고 물었답니다.
이에 윤여정 배우는 '난 냄새 맡지 않아요. 난 개가 아니에요'라고 우문현답을 했다고 합니다.

말을 못 하는 동물들은 서로의 존재와 상태를 냄새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겐 타인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성과 언어와 태도가 있지요. 사람과 사람은 냄새로 서로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아시아의 노배우가 아카데미가 주는 오스카 상을 받은 것에 대한 그 기자의 무지인지 무시인지 무례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프로 기자답지 못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라면, '보이는 모습과 냄새로만 사람을 인식하는 덜 깨인 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거냐'며 화를 벌컥 냈을 수도 있지만, 역시 노련한 배우의 부드러운 대응은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세상은 여전히 차별과 편견으로 시끄럽습니다.
Black lives matte의 구호 속에서도 Asian에 대한 차별은 또 생겨나고, 남자와 여자의 대립은 커져가고, 신구 갈등은 여전합니다.
'무지개가 일곱 색깔이 있다. 다양한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도 남녀 , 흑백, 다양한 인종과 성향이 합쳐서 세상을 예쁘게 만들어보자'는 윤여정 배우의 소감 중 한 대목이 더욱 돋보이는 시간입니다.

미나리 영화의 쾌보와 오스카 수상 소식을 같이 기뻐하며, 세상에 이야기하는 노 배우의 우문현답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홍익인간 하랬더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