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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8. 2021

고수 유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사 준비는 언제 해도 어렵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일이 점점 버거워집니다.
하나 둘 남의 손을 빌려야 합니다.
이사 갈 곳의 집 청소가 필요해 입주청소하는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고수들을 연결해주는 아주 편리한 앱이 있어 쉽게 견적 받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가 그리 쉽게 되지는 않지요.
고수라고 오신 분들이 시작 전부터 가격 인상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냈던 견적은 아무 의미가 없네요. 일을 다 마치고 나서는 온통 못 마땅한 흔적만 남았습니다.
고수라는 명칭이 무색합니다.
돈을 지불하고 보낸 뒤가 찜찜합니다.
다신 이런 앱을 이용하고 싶지 않네요
리뷰는 누가 쓴 건지 잘했다고 되어있던데 내겐 그 팀이 아니었을까요.

고수라 하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기술이나 능력이 뛰어나야 할 겁니다.
아쉽게도 저는 오늘 고수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작업을 해 주신 분들은 이 작업의 고수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세상사가 여전히 어렵습니다.
고수라 부르는 사람들은 많아도 실제 고수는 흔치 않습니다.
어쩌면 그럼 고수를 만남은 살면서 귀한 행운일까요.
새삼 그동안 나의 삶에 큰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더욱 고마워집니다.
조심히 건넨 그 작은 성의들이 어쩌면 큰 고수의 손길이었음을 깨닫지 못했었나 봅니다.

살면서 고수와의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내 손길도,
내 마음길도,
언제 어느 순간 누구에게 귀한 고수의 손길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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