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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1. 2021

얌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예전 포스트에 염치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정치하는 위정자들에게 한 소리 하면서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염치란 원래 청렴하고 깨끗하여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염치에서 치恥는 귀耳자에 마음心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  염치가 없다고 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동물도 자기가 잘못하면 잘못한 줄 압니다.
부끄러운 줄 압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엔 살아가면서 그런 부끄러움을 모르고, 염치없이 살아가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 이들을 얌체라고 하지요.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혹은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서는 무슨 일이든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을 말하지요
얌체라는 단어가 염치라는 단어에서 변형되어 생겼다네요.

세상 살다 보면 이 얌체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알고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얌체들을 보면 속이 부글거리는 게 우리들 마음이죠. 얄미운 거죠.
그런 얌체들의 얄미움에 속 끓이는 중에 아내가 한마디 해줍니다.
'그러려니 해요. 그거 일일이 다 신경 쓰고 세상 어찌 사나요.'
교과서적이고 단순한 이야기인데도, 혼자 속 끓이던 마음에 큰 울림이 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내 속을 나 혼자 끓이고 있었는지도요.
정작 얌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는데 말이지요.
체들을 일일이 다 고치고 다닐 수 없을 바에는 내 마음에 담지 말아야 할까 봅니다.
마음에 두어야 할 사랑도 많고,
가슴에 품어야 할 행복도 많은데,
굳이 작은 마음 보따리에 미움과 원망을 사서 담을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또 하루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그렇게 또 하루 마음을 도닥거려 봅니다.
세상 모든 아픈 마음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해봅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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