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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8. 2021

어버이날

사노라면이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그런 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가져다 드렸을 때, 환한 미소로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우리 엄마는 카네이션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버이날은 의례 카네이션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왜 인지도 모른 채, 그저 그 날엔 카네이션입니다.
그리 무조건 건네 주신 내리사랑 때문에,
다 꺼내 준 육신은 주름만 남아있고,
버티던 허리는 어느새 굽어지고,
무릎은 닳고 닳아 삐걱거림만 남았는데,
그저 건네주는 건 카네이션입니다.

그레도 여전히 환한 미소로
꽃 한 송이로 퉁친 사랑을  받아주십니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우리가 부모가 되고,
부모가 아이가 되어도,
여전히 카네이션 한 송이에,
어머니는 활짝 웃습니다.

어버이 날입니다.
코 시국에 찾아뵙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리저리 인사드리고 안부는 물어야지요.
꽃으로 퉁 칠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지만,
그래도 내심 이런 시조 한 수 읊으실 부모님들의 마음을 그려봅니다.

꽃은 무슨 그냥 와라
집이 온통 꽃밭이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오란 얘긴 아니란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의 큰 내리사랑에  카네이션 꽃잎 한 장 만큼의 감사함이라도 표현해보고 싶은 날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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