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가져다 드렸을 때, 환한 미소로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우리 엄마는 카네이션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버이날은 의례 카네이션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왜 인지도 모른 채, 그저 그 날엔 카네이션입니다. 그리 무조건 건네 주신 내리사랑 때문에, 다 꺼내 준 육신은 주름만 남아있고, 버티던 허리는 어느새 굽어지고, 무릎은 닳고 닳아 삐걱거림만 남았는데, 그저 건네주는 건 카네이션입니다.
그레도 여전히 환한 미소로 꽃 한 송이로 퉁친 사랑을 받아주십니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우리가 부모가 되고, 부모가 아이가 되어도, 여전히 카네이션 한 송이에, 어머니는 활짝 웃습니다.
어버이 날입니다. 코 시국에 찾아뵙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리저리 인사드리고 안부는 물어야지요. 꽃으로 퉁 칠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지만, 그래도 내심 이런 시조 한 수 읊으실 부모님들의 마음을 그려봅니다.
꽃은 무슨 그냥 와라 집이 온통 꽃밭이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오란 얘긴 아니란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의 큰 내리사랑에 카네이션 꽃잎 한 장 만큼의 감사함이라도 표현해보고 싶은 날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