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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5. 2021

말의 품격 - 이기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말과 글과 숨결이 지나간 흔적을, 그리고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한채 사는건 아닌지를, 말이라는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뾰족한 무기로만 사용하는건 아닌지를...

이기주의 '말의 품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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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내뱉어진 말이 큰 낭패를 몰고 오는 일을 자주 봅니다.
한번 쓰인 글이 큰 사단을 일으키는 걸 보곤 합니다.
그런 일을 접할 때마다 말을 조심하고 글을 주의해야 함을 매번 다짐하지만, 아직도 자주 마음보다 먼저 나오는 뾰족한 말 한마디, 덜 정제되어서 쓰인 글 한 줄에 후회하곤 하는 게 우리네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공식 싸움터인 국회에서 또 말 한마디로 구설수에 오릅니다.
3인칭 '당신'을 2인칭 '당신'으로 알아들어 말싸움이 납니다. 그 난장판을 보면서 이기주 님의 말의 품격이란 책을 슬며시 펴 듭니다.
딱 어울리는 한 구절이 있어 먹을 묻혀 그려봅니다.
솔직함과 무례함의 구분조차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이라는 아름다운 악기를 뾰족한 무기로만 휘두르는 모습이 딱 뉴스에 나온 저네들의 모습입니다..

붓끝에 먹을 적시면서 나의 글 또한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내 붓끝에는 치기 어린 꼰대 정신이 흠뻑 젖어있지는 않는지,
내 화선지에는 틀에 박힌 매너리즘이 한 꺼풀 입혀져 있지는 않는지,
내 시선은 세상의 먼지로 가득 덮인 두꺼운 안경알에 가려있진 않는지,
내 마음은 교만과 옹졸함으로 꼬여있지는 않는지,
내 말의 품격을 먼저 돌아봅니다
내 글의 품격을 먼저 돌아봅니다
꿀꺽,
뱉을 말 한번 삼켜보는 오늘입니다.
멈칫,
쓰고 싶은 글 한 획 접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아름답고 품격 있는 고운 마음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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