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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4. 2021

계절의 추억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느 순간, 반팔 옷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반바지도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제 낮 온도는 벌써 27도까지 올라갔답니다.
오늘은 예보상으론 29도라 하니 도대체 5월의 온도라곤 믿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계절은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고 있습니다. 두툼한 외투를 채 정리하기도 전에, 여름옷 서랍을 뒤적거립니다.

여름옷을 꺼내니 옷에서 지난여름이 따라 나옵니다.
그 날의 파도소리가 따라 나오고,
그 날의 뜨거운 햇살이 따라 나오고,
어느 날의 빗줄기 소리가 따라 나오고,
어느 거리 가로등 아래에서
손 흔들던 당신이 따라 나옵니다.
꺼낸 옷들에 한참을 얼굴을 파묻고
그 계절을 기억합니다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이 여름,
이 옷들은 또 어떤 마음을 간직할까요
이 옷들엔 또 어떤 그리움이 스며들까요
이 옷들에 당신의 미소도 배어들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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