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당신이 올라가신 하늘만 바라보던 갈릴레아인 같은 마음에 안녕하라 하시며 평화를 두고 간다 하시며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 하셨지만 이천 년 전, 이곳에 건네주신 안녕은 포탄에 녹아들고 이 땅에 전해주신 평화는 눈물에 젖어들고 죄송하게도 지금 여긴 안녕하지 않네요.
알려주신 평화는 욕심 앞에 밀려나고 건네주신 은총은 무지 속에 묻혀버려 편견과 오만과 차별과 분열로 지금 여긴 안녕하지 않지만
아픔 속에서도 눈물 속에서도 높이 올라가셨음은 가장 낮은 곳에 계심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묵상하게 하시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이 피어남을 아픔 속에서도 평화가 함께함을 보여주시고 일깨워주시어 저의 철없는 푸념이 저의 작은 기도가 잦아들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