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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1. 2021

내심 외경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움직일 수 없게 된 김에,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몰아 보았습니다.

방영 당시, 첫 몇 회의 어두운 분위기가 썩 내키지 않아 보지 않다가 여기저기 호평이 들려 이참에 몰아 보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의 대사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또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내심, 외경.

내 속에 있는 걸 밖에서 본다

인간은 다 열망하는 걸 보게 돼있습니다.

내 속에서 보고 싶은 걸 밖에서 찾아서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싫은 게 하나도 없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한순간 반짝 눈이 뜨였습니다.

내심 외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심 외경(內心外境)이란  내 속에 있는 것을 밖에서 본다는 말이랍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세상 모든 게 좋아 보이고,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내 마음이 안 좋으면, 세상 모든 게 기분 나쁘고, 어둡고, 보기 싫습니다.

세상은 세상대로 돌아가고 있지요.

다만 달라지는 건 우리의 마음일 뿐이라는 겁니다.


오늘 내게 보이는 세상을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인지, 뿌옇고 답답한 세상인지.

그 시선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여태껏, 마음을 비워야지, 마음을 달래야지 했는데, 정작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말로만 달랬었는데, 이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척도가 생겼습니다.

바로 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내 마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맞이하는 세상이 내 마음입니다.

내 앞에 마주한 당신이 내 마음입니다.


내심 외경의 마음으로 오늘을 봅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귀한 척도를 배웠습니다.

조금은 더 내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오늘이 될 듯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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