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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2. 2021

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곱게 지켜

곱게 바치는 땅의 순결

설레는 가슴

보드라운 떨림으로

쓰러지며 껴안을,

내 몸 처음 열어

골고루 적셔 채워줄 당신.

혁명의 아침같이,

산굽이 돌아오며

아침 여는 저기 저 물굽이 같이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 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설레는 봄날에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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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부위 소독 차, 아침 일찍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집안에서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답답하던 차에, 어쨌든 이것도 나들이라고 마음이 상쾌합니다.

뜨거운 여름 같은 햇살도 제겐 봄볕 같습니다.

다니는 이들의 분주함도 제겐 활기찬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보이는 세상이 새롭고 반갑습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셔봅니다. 자주 앉아있던 곳이지만 이리 보니 또 새로운 모습입니다. 저리 보니 또 평화로운 공간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살아가는 모든 순간순간들이 이렇게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고 공간입니다.


마치 긴 겨울의 끝에 찾아온 봄을 맞이하는 마음처럼, 그렇게 매 순간이 새로워야 할까 봅니다. 그 설레는 마음으로 김용택 님의 '다시 설레는 봄날에'를 그려봅니다


이 감사한 시간에,

빛 좋은 햇살 아래,

바람 좋은 그늘 아래,

서늘한 물빛 고운 물살처럼

마음에 그려지는 당신께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곁에서 보내주는 당신의 따스함이 더 소중히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세상 어느 하늘 아래의 누군가에겐 소중하고 귀한 오늘입니다.

당신에게도 오늘이 설레는 봄날이길 기원해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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