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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8. 2021

남편보다 고양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다리를 다쳐 집에 있어야만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아마 이 상황을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 집 고양이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 보이던 집사가 매일 집에 있고, 멀리 가지도 않고 방구석에 있으니 심심할 때 딱인가 봅니다.

가끔 포스트에도 올렸듯이, 글 좀 쓰려하면 와서 방해하는 방해꾼 녀석이었는데, 움직이는 장난감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참 좋은가 봅니다. 아침부터 책상에 와서는 부비 덕 거리며 한참을 뒹굴다 갑니다.

밥 내놔라, 똥 치워라,  같이 뛰어다니며 놀자, 다리 아픈 집사에게 주문도 많습니다.


고양이 그림 좀 그려보며 녀석과 실랑이 좀 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마음의 안정에는 남편보다 고양이가 낫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나 검색해보니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소설가 양반이십니다.

흠,, 뭐 딱히 반론할 명분은 없습니다만,  이젠 고양이한테까지 순위가 밀리는가 봅니다.


이 녀석은 다 놀았는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옆에서 가르릉 거리며 잠을 잡니다.

세상 편한 녀석입니다.

세상 걱정 없는 녀석입니다.


세상의 남편님들 분발합시다.

세상의 외로운 남편님들 기운 냅시다.

사실 뭐 우리가 부인님들의 마음의 안정보단, 종종 마음속 울화를 돋우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잘 견뎌 봅시다.

끝까지 버텨 봅시다.

고양이 꼬리를 붙잡고라도 끈질기게 살아갑시다.

저는 고양이 똥 치우러 갑니다.


세상 모든 가정의 마음 안정된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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