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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0. 2021

이젠 잊기로 해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걸 잊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술 취한 밤 그대에게

고백했던 모든 일들을 잊어요

눈 오던 날 같이 걷던

영화처럼 그 좋았던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노래 - 이젠 잊기로 해요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봅니다.

악역과 막장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마음 편한 드라마라서 즐겨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실에선 존재하기 어려울 듯한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현실적인 드라마보다, 이런 판타지 드라마도 가끔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슬기로운....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이번 회에 삽입되었던 노래 '이젠 잊기로 해요'를 그려봅니다.

연인과 헤어진 후 담담하게 부르던 노래를 들으며 꽤 귀에 익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꽤 여러 드라마에서 리메이크되었더군요.


원곡은 이장희가 부른 노래입니다. 아마 연배 있으신 분들은 영화 별들의 고향에 삽입된 걸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 당시에 미성년이어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진 못했네요^^ 절대 안봤습니다^^

그 후로 가수 김완선이 리메이크하고,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한효주가 부르기도 했고요,  유명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서 여은 씨가 불러 삽입한 버전도 있고 이번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2에서 삽입되었네요.

담담한 가사와 리듬이 중독성이 있습니다.


글을 쓰며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가슴 한 구석 간질간질한 추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잊기로 했던,

잊어야 했던 얼굴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지금도 기억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딱 거기까지여야 하는 순간들이 있겠지요

아팠지만, 괴로웠지만,

지나고 나니 잊어야 했던,

보내고 나니 잊어야 했던,

기억들이, 얼굴들이, 시간들이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하지요.

굳이 이제 와 '나 여기 있어요'하고 손 흔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렇게 조용히

잊어야 할 건,

잊기로 한 건,

그렇게 보내야겠지요.


어느 하늘 아래,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지금의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고 있을,

이젠 잊어야 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애틋한 그리움을 도닥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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