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Aug 10. 2021

여름날 이른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여름날 이른 아침

거닐어 보는 숲길에는

후덥지근한 나무들의

몸 비린내 쓰거운 풀 비린내


아,

저들도 지난밤

잠을 설쳤나 보구나

힘겨운 오늘 하루

등짐장수 떠나나 보구나


여름날 이른 / 나태주

======================


바람결이 달라진 듯합니다.

아직 계절이 달라진 건 아니니

아마도 남쪽을 지나는 바람 무리 덕분인가 봅니다.


그래도 그 바람 덕에,

설치던 뜨거운 밤 기운은 잦아듭니다.

그래도 그 바람 덕에,

힘겨운 등짐장수

구슬땀 한 방울은 잦아듭니다.


그렇게 여름날 이른 아침의

공기는 달라집니다

그렇게 여름날 이른 아침의

풀벌레 소리도 익어갑니다.


이 여름이 끝날 즈음 우리 마음엔,

또 한 계절을 이겨 낸

나이테 한 줄 더해지겠지요.

이 여름이 끝날 즈음 우리 모습은,

초록의 물을 다 뱉어 낸

붉은빛 황홀로 서 있겠지요.


끝으로 달려가는 여름,

모든 이들의 찬란한 여름빛 초록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캘리그래피 #사노라면 #캘리

 #illustration #calligraphy #손글씨 #손그림 #일러스트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책 #소설 #영화 #예술 #korea #art #artwork #묵상

매거진의 이전글 두꺼비집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