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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2. 2018

오이 단상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집에 시큰한 식초 냄새가 납니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오이 피클을 만들고 있습니다.

먹을때는 참 맛나고 사각거리는게 일품인 피클인데, 만들때는 곤혹스런 순간이 이렇게 있네요.

마치 우리의 청국장 같은걸까요.

피클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옆에 손질하는 오이의 향긋함이 전해집니다


오이도 참 호불호가 확실한 채소이지요.

싫어하는 분들은 그 식감이며, 향이며 다 싫어하더군요.

다행히도 제게 오이는, 사각거리는 식감이며, 향긋한 냄새며, 거부감 없이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채소이지요.

특히 실한 오이를 자르고 속을 갈라 갖은 양념의 매콤한 속을 넣은 어머니의 손맛같은 오이소박이 김치는 언제 먹어도 맛난, 참 좋아하는 김치반찬이지요.


중국 속담에서 보면 미인에게선 오이 향기가 난다 합니다.

화장품이 없던 시절에 오이의 향긋함이 여인들의 청순함을 더해주어서 였을까요.

그래서 오이 비누란게 나왔을까요? 물론 오이 비누향은 인공이어서 그런지 썩 맘에 들지는 않긴합니다.


오월의 첫날인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하루를 쉬고 나온 오늘은 비도 오는 출근길이 꽉 막히는게 마치 월요일 같았습니다.

업무를 시작하면서 보니 오늘 날짜가 5월 2일, 그래서 어떤곳에서는 오늘을 오이데이라고도 하네요^^

그래서 주절주절 오이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오이를 좋아하시던 싫어하시던 싱그러운 계절이 시작되는 오월입니다.

마침 비까지 내려서 매캐한 미세먼지가 조금은 사라져서인지, 향긋함이 더 기분 좋은 오늘입니다

오늘 점심은 오이반찬이 있는 곳을 찾아가 볼까나요.


세상 모든 분들의 싱그런 오월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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