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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3. 2021

토큰을 기억하세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토큰을 기억하세요?

지금이야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로 요금을 내곤 합니다만, 언제부턴가 버스를 타기 위해선 버스 요금으로 토큰이란 걸 사용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회수권이란 걸 쓴 기억도 있습니다만, 너무 오래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니 그냥 토큰만 기억하는 걸로 합시다^^.


처음 토큰이란 제도가 나왔을 땐 그 토큰을 사놓는 일도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제 기억엔 버스정류장 옆 작은 가판점에서 토큰을 사서 쓰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197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교통카드가 쓰이기 시작한  1999년까지 사용이 되었다 하니 이도 벌써 20년 전 물건들입니다.


요즘엔 비트코인 등의 단어로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에서  종종 '토큰'이란 단어가 쓰이곤 합니다. 우리가 알던 토큰과는 사뭇 달라져버린 '토큰'이지만 여전히 그 토큰이란 단어는 내 젊은 시절을 기억하게 합니다.


토큰 하나의 기억엔 ,

그 시절 만원 버스의  치열한 삶이 들어있고,

종로 어느 골목의 풋풋한 약속들이 담겨있고,

안국동 어느 버스 정류장의 단발머리 소녀도 그려져 있습니다.


토큰 하나엔,

이른 새벽의 버스 정류장이 담겨있고,

나른한 퇴근길의 고단함이 묻어있고,

막차에 실린 적당히 취한 직장인들의 세월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요 그런 게 있었습니다.

마음속 한 구석엔 여전히 그런 게 있었습니다.

토큰이란 단어 하나로, 어느새 몇십 년을 거슬러 추억여행 한 바퀴 돌고 오는 추억의 하루입니다.

여러분의 추억의 단어는 무엇인가요.


장마 소식이 있는 낮은 하늘의 오후,

모든 분들의 추억이 촉촉이 젖은 평화로운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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