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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24. 2021

요즘 핫한 오징어 게임 한 판 -스포 없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기에 추석 전에 정주행을 했습니다.

제겐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였습니다.


드라마 중에는 우리 어린 시절에 즐겨하던 놀이들이 소재로 나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도 그렇고, 뽑기며 구슬치기들이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인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요 - 제가 살던 곳에선 '오징어상'이란 이름으로 부르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도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랐을 겁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어린 시절의 놀이들을 보며 '아, 그래, 저땐 저러고 놀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이의 세대에선 전혀 모르는 놀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놀이는 동네 골목에서 피시방으로, 각자의 방으로 옮겨갔지요.

서로 땀 흘리며 놀던 시대에서 휴대폰으로 모든 놀이를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지요.

어느새 저런 놀이들이 잊혀 간 전통놀이들이 되어있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이야 추억의 어린 시절 놀이와는 사뭇 다른 피 튀는 B급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자 보려는 분들은 큰일 납니다.

드라마를 보며 , 어린 시절의 그 놀이가 우리 기억에 향수로 남을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의 놀이에선 배신이 없었습니다.

그때의 놀이에선 악당이 없었습니다.

그저 공평하게 나뉜 상대편과 우리 팀의 놀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머리도 쓰고 힘도 합치고, 약한 아이들은 '깍두기'라는 이름을 주어 불사의 몸으로 만들며 같이 놀기도 하는, 왕따가 없던 평등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순수함이,  그런 평등함이, 그런 어울림이 우리의 마음을 그 시절로 이끌어주는 큰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어머니의 '밥 먹어라~'  소리가 게임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였던 그 시절,

그 골목, 그 아이들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추억 속 어린 시절의 모습을 소환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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