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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28. 2021

꽃은 두고 향기만 훔쳐가세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제가 요즘 자주 가는 카페는 커피맛이 좋은 이유 말고도 주인장을 닮은 꽃과 대나무가 잘 어우러진 멋진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서 더 끌립니다.

오늘 카페에 갔더니 카페 사장님이 속상해하고 계십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물어봤더니 어제저녁 늦게 온 손님이 테이블에 꽂혀있던  꽃을 허락도 없이 뽑아서 가져갔다 합니다.

식물을 애지중지 관리하시는 분이라 테이블에 올려놓은 꽃 한 송이도 사랑으로 아끼며 보살피던 분이셨기에, 황당한 꽃도둑에 대한 상심이 더 크셨나 봅니다.


예전에는 책도둑, 꽃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하곤 했습니다만, 요즘은 어디 그럽니까.

꽃도둑도 도둑이지요.

그것도 돈 들여서 꾸며놓은 남의 매장의 꽃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니 그거 참 듣고 보니 황당한 일입니다.


들판에도 계절 따라 꽃이 핍니다.

길가의 예쁜 꽃들을 보면 따가고 싶은 마음들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두자고요.

그 꽃은 그곳에 있을 때 아름답습니다.

꺾어간 꽃은 금방 시듭니다

꽃은 그냥 두고 향기만 가져가자고요.

사랑은 거기 두고 마음만 가져가자고요.


세상에 아름다운 꽃 같은 마음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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